"지금이라도 매수" vs "조정 기다려라"…집값 설전에 관심 폭발

입력 2023-09-24 18:59   수정 2023-09-25 01:48


“분양가가 계속 오르는데 기존 아파트 가격이 내릴까요? 사실 지금도 매수하기에 좀 늦었습니다.”(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지금은 유동성이 마르는 때입니다. 조정 시기를 기다려야 합니다.”(박은정 하나감정평가법인 이사)

지난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집코노미 박람회 2023’ 부대행사인 ‘집코노미 콘서트’에선 아파트값이 반등세를 이어갈지, 재하락할지를 두고 토론이 벌어졌다. 국내 최고 부동산 전문가의 강연을 듣기 위해 일부 관객은 세미나장 통로와 뒤편에 서서 들을 정도로 객석이 꽉 찼다.


첫 세션에서는 ‘집값 반등하나, 재하락하나’를 주제로 팽팽한 설전이 이어졌다. 집값 상승세를 예상한 윤지해 연구원은 “지난 3월 9억원이던 서울 아파트 분양가(전용면적 84㎡ 기준)가 최근 11억5000만원까지 뛰었는데도 청약 경쟁률은 100 대 1을 넘는다”며 “새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기존 아파트값이 떨어지는 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주요 근거로 주택 공급량을 내세웠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7월 전국 주택 착공 물량은 10만2299가구로, 1년 전에 비해 54.1% 급감했다. 그는 “지금도 한국의 자가주택 보유 비중은 60.6%(2021년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바닥권”이라며 “신규 공급 부족으로 아파트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금이 주택 매수의 적기라는 조언도 내놨다. 윤 연구원은 “나올 수 있는 매물은 다 나왔다”며 “연내 의사결정을 하는 게 맞다”고 했다.

박은정 이사는 주택 매수 희망자가 많다는 유효수요 반박론을 펼쳤다. 그는 “많은 사람이 부동산시장에 참가할 수 있었던 건 돈을 너무 쉽게 빌려줬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인해 유동성 축소 단계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신규 공급만 생각하는데 다주택자의 주택 보유 비율이 40%”라며 “다주택자가 가진 기존 아파트도 공급 물량에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약 전문가 이주현 월천재테크 대표의 강연은 수도권 청약 열기가 반영된 듯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기였다. 이 대표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찮다면 청약이 무조건 유리하다”며 “경기 불황으로 최근 분양 물량이 없어 3년 뒤 공급이 부족할 수 있는 지역을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필명 빠숑)은 “지금은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많다”며 “사고 싶은 아파트가 있다면 시장 등락만 보지 말고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앞으로 연 2%대 금리는 다신 없을 것”이라며 “연 4%대 금리에서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대출을 받는 게 상책”이라고 했다.

역세권 투자 전략도 제시됐다. 표찬 싸부원 대표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는 향후 20년간 확장될 수밖에 없다”며 “실현 가능성은 높으면서 아직 역이 확정되지 않은 D노선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C노선이 결과적으로 기존 철도 노선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결론 난 것은 사업성 때문인데, 같은 맥락에서 D노선도 노선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심은지/이인혁/김소현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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